본문 바로가기
인간의 본질/감정 수업

감정 수업- 동경

by 안전기지 2022. 12. 4.
반응형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의 감정 수업 中

동경- 한때의 기쁨을 영속시키려는 서글픈 시도 


 

 

동경이란 어떤 사물을 소유하려는 욕망 또는 충동이다. (......) 우리가 자신을 어떤 종류의 기쁨으로 자극하는 사물을 회상할 때 그것으로 인하여 우리는 같은 기쁨을 가지고 그것이 지금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 노력은 그 사물이 있다는 것을 배제하는 사물의 이미지에 의하여 곧 방해받는다. - 스피노자, [에티카]에서

 

 

학창 시절을 동경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동창회라도 있으면 설레는 마음으로 옛 친구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동창회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자신이 변했다는 사실, 혹은 과거의 아름답던 우정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씁쓸한 현실을 확인하고 약간의 취기로 술집을 나서는 것이 전부일 텐데...."한때의 전성기" 혹은 "가장 절정에 있었던 순간"을 꿈꾸는 것이 동경입니다. 

 

그렇지만 동경의 이면에는 이미 자신이 전성기를 지났고 절정에서 내려와 있다는 씁쓰름한 자각이 깔려 있지는 안을까요. 너무나 나이가 들어 이제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럴 때 동경은 마지막 삶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카페나 술집에 들릴 힘이 있을 때, 충분히 집을 벗어나 어디론가 갈 수 있을 떄, 동경은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감정입니다. 한마디로 몸을 움직이는 데 별다른 불편이 없는 사람이 과거를 동경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절정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현재의 삶을 살아내지 못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삶과 직면할 때에만 우리는 새로운 삶의 절정에 이를 수 있습니다. 

 

과거 애인을 잊지 못하고 동경하는 사람이 어떻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새로운 절정을 향유할 수 있을까요. 꽃은 한 번만 피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꽃나무는 매년 기적처럼 새로운 꽃을, 작년과 유사해 보이지만 결코 같지 않은 신선한 꽃을 피우기 마련입니다. 

 

작년에 피었던 꽃만 동경하고 있느라 올해 필 꽃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 일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아직 움직이는 데 여력이 있다면, 과거에 피웠던 꽃망울에 대한 동경일랑은 접고, 지금 현재를 살아내야만 합니다. 

 

강렬한 햇빛도 있을 것이고, 뿌리를 뽑을 것 같은 비바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당당히 맞설 때에만, 삶의 절정은 또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2022.11.30 - [인간의 본질/감정 수업] - 감정 수업- 회환

 

감정 수업- 회환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의 감정 수업 中 회환- 무력감을 반추도록 만드는 때늦은 후회 회환이란, 희망에 어긋나게 일어난 과거 사물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 -

cure-mind.com

 

2022.11.29 - [인간의 본질/감정 수업] - 감정 수업- 박애

 

감정 수업- 박애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의 감정 수업 中 박애- 공동체 의식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 박애란 우리가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친절하려고 하는 욕망이다. -스피

cure-mind.com

 

반응형

'인간의 본질 > 감정 수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 수업- 절망  (0) 2022.12.07
감정 수업-멸시  (0) 2022.12.06
감정 수업- 잔혹함  (0) 2022.12.01
감정 수업- 회환  (0) 2022.11.30
감정 수업- 박애  (0) 2022.11.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