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식이란 먹는 것에 대하 지나친 욕망이나 사랑이다. - 스피노자,[에티카]에서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여류 시인이 시가 생각이 납니다. 실연의 아픈 상처를 달래면서 시인이 폭식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녀는 가랑이 사이에 밥통을 끼고 거기에 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마구 비빕니다. 그리고 떠난 사람의 공백을 채우듯이 숟가락이 넘치게 김치비빔밥을 담아 입 안 가득 쓸어 담는 것입니다.
입이 터질 것 같지만, 그럴수록 떠나간 남자의 공백은 커져만 갑니다. 그러니 가득 들어 있는 밥 때문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뺨에는 애처로운 눈물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약간의 과장기도 느껴지지만, 분명 누군가는 시인과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타자의 공백이 주는 공허감을 먹는 것으로 충족하려는 사람도 존재하니까요.
"멋있다"가 "맛있다"로 옮겨지는 슬픈 순간입니다. 그렇지만 타자의 자리를 어떻게 김치비빔밥이나 스파게티가 채워 줄 수 있을까요.
그러니 이런 식의 식욕은 항상 눈물로 끝나기 마련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별을 겪었으면서도 음식을 먹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이 개나 돼지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홀로 무언가를 먹고 있는 내 자신의 버려진 모습이 더 처량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타자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성적이나 업적 등등 원하는 것이 좌절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먹을 때 발생하는 원초적인 충만감의 기억을 그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좌절할 때마다 음식을 먹는다면, 쉽게 비만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 아닐까요.
그래서 일까요, 제 주변을 보면 약간 뚱뚱한 사람들 중에는 쉽게 좌절하는 타입이 상당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금방 좌절하고 공허감을 느끼니, 그들은 쉽게 먹을 것에 손을 대 왔고, 또 댑니다.
그러니 집안 사람들은 안 그런데 혼자 뚱뚱한 사람을 만나면, 편하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쉽게 상처 받고 좌절하는 어린 영혼의 소유자일 수도 있으니까요.
2022.12.08 - [인간의 본질/감정 수업] - 감정 수업- 음주욕
감정 수업- 음주욕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의 감정 수업 中 음주욕- 화려했던 과거로 돌아가려는 발버둥 음주욕은, 술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나 사랑이다. - 스피노자, [에티카]에서 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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