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유형의 격정은 '탐욕'이라는 고전적 의미에서 나타나는 내면의 비툭 형태이다. 그것은 욕심스럽게 물질적 부와 자원을 모으고 유지하려는 고착된 모습이다. 물론 5유형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소진의 우려움으로 움츠리는 것을 의미하기는 한다.
인페르노 2장에서 단테는 서로 상반된 두 쪽의 2인승 자전거를 타는 벌을 받는 모습을 그리면서 자원에 목메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헛된 것임을 보여주었다. 탐욕을 보여준 인색한 자들과 절제 없이 날비한 자들이 서로 밀쳐내는 고통스러운 벌을 받으면서 영원한 순환 바퀴 위에서 저주받고 있었다.
양쪽에서 소리를 질러대면서, 가슴을 압받하면서 엄청난 무게를 계속 돌리고 있다. 그리고 서로 마주치고 충돌하게 되면, 서로 다른 쪽으로 밀어버린다. 한쪽에서는 '왜 인색하게 쌓아 두는 거야?' 하면 다른 쪽에서는 '왜 낭비하는 거야?' 하고 소리쳐댄다.
그들에게서 아름다운 세상을 빼앗고 이 요란한 싸움에 가두어 둔 것은 바로 분탕질과 인색함이었다. 나는 그런 모습을 묘사하는 데 선택의 말을 낭비하지 않겠다.
단테의 지하세계에 나오는 인색함의 본질적인 죄악과 그에 대한 벌은 탐욕이란 격졍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우리가 소진의 위험에만 초점을 맞추면 물질적인 부는 엄청난 부담이 된다는 것을 시적으로 표현하였다.
버질은 어느 누구도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운의 독재에 맛설 수 없다고 하였다. 이 말은 탐욕스러운 자들이 저지른 실수는 '운명' 혹은 삶은 생존할 정도의 자원을 가져다 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즉, 우리는 그토록 움켜쥐면서 자연의 순리를 거스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단테는 5유형의 속성을 더 묘사하였는데 인색한 자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표현했다. 가령, 순례자는 부에 대한 관심 때문에 삶속에서는 구별하기 어렵게 만들었기에 이러한 죄인들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즉 단테는 개인에게 미치는 탐욕의 그림자 효과를 이야기 하였다. 움켜쥐고, 안으로 숨기기만 함으로써 결국은 가벼운 것이 아닌 더욱 무거워지기만 하는 짐을 지게 되고, 타인들의 세계에서 자신이 보여 지거나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능라게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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