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가 꿈을 분석하기 이전 시대에도 사람들은 꿈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꿈은 꾸기 때문에 이것이 무슨 현상을 나타내는 것인지 궁금했고 어떤 의미가 부여되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로이트의 꿈 분석이 이전과는 다르게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던 이유는 무의식의 발현이 꿈이라고 보고 이것을 사람들이 연구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프로이트의 책들은 출간되자마자 인기가 있었으나 꾼의 해석이라는 책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팔리지 않고 10년에 걸쳐 서서히 팔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전 사람들이 생각했던 거와는 다르게 너무 생소하여 받아드리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꿈 분석의 방식
프로이트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첫 번째, 가장 많이 했던 방식은 상징적 해석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구약성서에서 이집트 파라오가 꿈을 꾼 후 요셉이 상징적으로 분석합니다.
꿈의 내용은 "일곱마리 살찐 암소가 앞에 걸어가고 뒤에는 아주 마른 일곱마리 소가 따라갑니다. 따라가던 마른 소가 살찐 소 일곱마리를 잡아먹습니다. 그런데 마른 소의 체구는 변화 없이 계속 마른 상태로 있습니다.
파라오가 이 꿈을 꾼 뒤 의미를 모르자 요셉이 와서 의미를 설명해 줍니다.
앞에 입곱마리 살찐 소는 7년 동안 풍년이 계속되는 것을 의미하고, 뒤에 마른 소 일곱마리는 그 뒤 7년 동안 흉년이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살찐 소를 잡아먹는 것은 7년의 흉년 동안 그 전에 7년 동안 모아두었던 풍년의 농작물을 바닥이 날 때까지 먹게 되고 나중에는 더 이상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해 줍니다.
두 번째, 암호문 해석입니다.
꿈에서 등장하는 이미지들에 부여된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편지나 관 이런 것들에 의미가 부여되면 암호문에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이미지의 의미들을 조합해 자신의 꿈을 해석하는 겁니다.
상징적인 해석은 제한적이며 해석을 하는 사람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직관이 있어야 했고 영적인 세계와 소통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대에서 그 사회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상징적 해석은 꿈의 내용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고, 암호문 해석은 단편적 이미지들을 열거해서 의미를 조합해 문장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유연상 기법
프로이트는 이전과는 다른 "자유연상 기법"이라는 것을 도입하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꿈 내용에는 꿈을 꾼 사람 당사자의 삶이 반영된다고 보고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꿈을 꾼 당사자의 인생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꿈에 포함합니다.
프로이트 진료실에는 편안한 자세로 누울 수 있는 소파가 있어 환자는 소파에 누워 몸을 이완시킨 후 긴장을 풀고 자유롭게 자신에게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얘기합니다.
여기서 프로이트가 발견한 것은 "고르게 떠 있는 주의"입니다.
"고르게 떠 있는 주의"라는 것은 꿈을 꾸었던 당사자는 자신에게 떠오르는 의식과정들을 얘기하려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의식내용들을 관찰할 수 있는 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밥을 먹을 때 자신이 밥을 먹는 행위와 자신이 밥을 먹는 행위를 의식해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겁니다.
"자유연상 기법"은 자신이 어떤 악몽에 시달리거나 신경증적인 히스테리 질환을 앓고 있을 때 이것을 관찰할 수 있는 의식을 분리해서 말하게 합니다.
"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해봐 "입니다. 자기 자신을 대상화 시켜 바라보며 말을 하는 것입니다.
해석에 대한 권위는 프로이트에게 있었지만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고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를 얘기하면서 서서히 치료가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환자가 항상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얘기를 지어낼 수도 있어서 나중에는 자의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또 꿈을 프로이트가 해석하는 과정에서 해석의 타당성이 완벽하지 않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완벽한 타당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자가 가지고 있던 욕구나 자신이 의식하지 못했던 심리적인 문제를 프로이트의 설명으로 이해하고 감정적인 문제가 해소되면 치료가 끝나는 것이었습니다.
즉, 꿈을 분석할 때 진리인가, 진리이지 않은가는 중요하지 않고 환자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의 부분들을 알게 되고 이해하면 치료는 끝이었습니다.
자기 분석기법
프로이트는 "이르마"라는 환자의 꿈을 분석한 것이 책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르마"는 프로이트가 치료하던 여성 환자였습니다. 이 환자의 가족과 프로이트와는 친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르마는 전형적인 히스테리 증상을 보였고 평소에 메스껍고 구토도 나고 머리도 아픈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을 호소해 프로이트에게 꿈 분석 치료를 받기 시작합니다.
치료 도중 증상이 완화되어 이르마는 치료를 거부해 끝까지 치료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어느 날 프로이트와 친분이 있었던 "오토"라는 의사가 프로이트를 찾아와 이르마에 대한 근황을 알려주게 됩니다.
이르마는 예전과 별로 다르지 않다. 나아진 것 없이 지낸다는 말을 들은 프로이트는 자신의 진료에 대한 비난이라고 생각하고 기분이 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밤 프로이트는 꿈을 꾸게 됩니다.
꿈의 첫 장면은 자기 가족 모임에 이르마가 오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그녀를 보자마자 불러 세워 자신의 치료를 끝까지 받지 않은 이유와 이르마가 치료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치료법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질책하고 이르마가 자신의 치료를 거부한 것이라고 확인시켜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르마가 목과 복부에 통증을 호소합니다. 프로이트는 이르마의 입을 벌려 목 안에 있는 반점들을 보고 놀라 자신과 신뢰도와 친분이 있는 의사 M을 부릅니다. 의사 M이 이르마를 진찰하고 있는데 바로 뒤이어 오토 의사와 프로이트와 함께 일했던 의사 레오폴트가 나타나 이르마를 진찰하기 시작합니다.
레오폴트라는 의사가 이르마를 진찰하면서 어깨에 피부질환이 심한 것을 보게 됩니다. 피부질환의 문제가 왜 생겼을까 논의하는 과정 중에 프로이트는 오토가 예전에 이르마를 치료한 적이 있었고 치료할 때 소독이 잘 되어있지 않아 감염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하며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처음으로 자신의 꿈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이르마를 질책하는 장면에서는 낮에 오토와의 대화 내용이 반영되어 나타납니다.
오토에게 자신의 치료기법을 비난 받았다는 기분에 방어기제로서 "이르마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욕구가 발현된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이르마가 목과 배의 통증을 호소한 것은 평소 이르마가 가지고 있던 질환 중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었고 목이나 복통은 히스테리성 질환이 아닌 기관 질환이라 이르마가 목과 배가 아픈 건 프로이트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는 방어기제로 나타난다고 본 것입니다.
의사 M을 부른 것은 예전에 프로이트가 그 당시 문제없이 통용되었던 약을 잘못 처방해 환자가 중독 현상이 나타나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선배 의사를 급하게 불러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연관되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합니다.
또 의사 M이 자기 형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그 이유는 그 당시 프로이트에게 형과 의사 M 두 명 다 자신의 부탁을 거절해서 불만이 있던 상태라 두 사람을 동일시 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심리가 어떤 식으로 반영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분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미지로 떠올랐던 것들은 자기 삶의 내용과 연관 지어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자기 분석기법이라고 보여지는 겁니다.
환자를 치료할 때 환자의 삶에서 일어났던 구체적인 일들과 그 환자의 심리상태를 내밀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신뢰 관계도 형성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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