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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 이야기/남 탓만 하는 사람의 심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

by 안전기지 2026.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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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분명히 잘못했는데도 사과하지 못할까요?

누구나 실수합니다.

말을 잘못할 수도 있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으며,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 비교적 분명한 상황에서도 좀처럼 인정하지 못합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네가 먼저 그렇게 했잖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
“다들 그렇게 해.”
“그걸 가지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

처음에는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다가 어느 순간 상대방의 잘못을 찾아냅니다.

상대가 서운했다고 이야기하면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은 점점 혼란스러워집니다.

‘분명 저 사람이 잘못한 일인데 왜 결국 내가 사과하고 있지?’

왜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까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일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면 두 가지를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잘못했다.”

그리고

“그래도 내가 완전히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다.”

이 둘을 함께 유지할 수 있다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실수한 행동과 자기 존재 전체를 분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행동은 잘못했지만 나는 그것을 인정하고 수정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 이 둘이 잘 분리되지 않습니다.

내가 잘못했다 = 내가 잘못된 사람이다.

이렇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단순히 행동 하나를 인정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 전체가 무너지는 경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자신감이 넘쳐 보입니다.

절대 지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누가 지적하면 즉시 반박합니다.

그래서

“자기 확신이 정말 강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자기감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수 있습니다.

잘못 하나가 자신의 존재 전체를 위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자기 가치감이 취약하다면 작은 실수도 견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잘못 자체를 부정하게 됩니다.


“내가 틀렸다”는 사실이 너무 고통스러울 때

어떤 사람에게 틀렸다는 것은 단순히 의견이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능하다.

부족하다.

창피하다.

무시당한다.

진다.

이런 의미까지 따라붙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그건 당신이 잘못한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면 행동을 검토하기 전에 자신이 공격받았다고 느낍니다.

그 순간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 됩니다.


수치심을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죄책감과 수치심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다릅니다.

죄책감은

“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

에 가깝습니다.

반면 수치심은

“내가 잘못된 사람이다.”

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죄책감을 견딜 수 있다면 사과하고 수정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내가 잘못했으니 다음에는 다르게 해야겠다.”

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강한 수치심이 올라오는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잘못을 외부로 밀어내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 탓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기 어려울수록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게 될 수 있습니다.

“네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상황이 어쩔 수 없었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

“네가 예민한 거야.”

자신의 책임이 사라지면 잠시 마음이 편해집니다.

‘내가 잘못했다’는 불편한 감정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으로 보면 이러한 반응은 자신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로 이해해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을 축소하기도 합니다

잘못을 완전히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 의미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래?”

“장난이었어.”

“별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예민해?”

행동 자체를 부정할 수 없다면 그 행동이 상대에게 미친 영향을 작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책임도 작아집니다.

하지만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이 과정이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행동 때문에 상처받았는데, 그다음에는 자신의 감정까지 부정당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잘못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은 순간 갑자기 오래전 이야기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너는 안 그랬어?”

“지난번에 네가 한 건 기억 안 나?”

“너부터 잘해.”

상대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사실과 현재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둘을 섞으면 자신의 책임을 바라보지 않아도 됩니다.

대화는 어느새

‘누가 더 잘못했는가’

를 겨루는 싸움으로 바뀝니다.


사과를 ‘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관계에서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곧 약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먼저 사과하면 내가 진다.

잘못을 인정하면 상대가 나를 만만하게 본다.

한 번 인정하면 모든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

이런 생각이 있다면 사과는 관계를 회복하는 행동이 아니라 힘을 빼앗기는 행동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자신의 입장을 지키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실수가 안전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성장과정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실수했을 때 심하게 혼났거나,

잘못을 인정하면 오래 비난받았거나,

부모가 아이의 행동과 존재를 구분하지 않고

“넌 왜 항상 이 모양이야.”

“넌 원래 문제야.”

와 같은 방식으로 반응했다면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매우 두려운 경험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공격이 돌아오는 환경이었다면 부정하고 숨기고 변명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성장경험이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반대로 책임을 대신 져주는 환경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늘 누군가가 자신의 잘못을 대신 해결해주었다면 책임을 감당하는 경험을 충분히 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부모가 해결해주고,

잘못을 해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려주고,

좌절이나 결과를 경험하지 않도록 계속 보호받았다면

“내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

는 경험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에는 서로 전혀 다른 배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대화하면 왜 이렇게 지칠까요?

상대방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서운했던 일을 설명하면

“네가 예민한 거야.”

라고 하고,

구체적인 사실을 이야기하면

“그런 뜻이 아니었잖아.”

라고 합니다.

다시 설명하면

“그러는 너는 잘했어?”

라고 되묻습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 무엇 때문에 대화를 시작했는지도 흐려집니다.

결국 설명하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계속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매우 지칩니다.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 수 있습니다

대화가 반복되면 자신이 지나치게 예민한 것인지 의심하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너무 크게 받아들였나?”

“정말 내가 먼저 잘못했나?”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악의가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행동으로 상대가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관계에서는

의도와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내가 한 행동을 다시 생각해볼게.”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설명과 책임은 다릅니다

잘못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피곤했고,

화가 났고,

상대방에게 먼저 상처받았고,

당시에는 다른 방법을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

를 설명하는 것과

“그래서 내 행동에는 책임이 없다”

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면서도 책임질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과는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과한다고 해서

“나는 나쁜 사람이야.”

라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건강한 사과는 훨씬 구체적입니다.

“내가 아까 네 말을 끊은 건 잘못했어.”

“화가 났다고 해도 그렇게 말한 것은 미안해.”

“내 의도와 상관없이 네가 상처받았다는 것은 이해해.”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해볼게.”

행동에 책임을 지되 자신의 존재 전체를 부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누군가 나의 잘못을 이야기했을 때 즉시 반박하고 싶어진다면 그 순간을 한번 관찰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

틀렸다는 사실일까요?

무능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일까요?

무시당하는 것일까요?

부끄러운 것일까요?

상대에게 지는 것일까요?

혹은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는가?’

라는 질문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 답에 자신이 왜 그렇게 강하게 방어하는지에 대한 단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을 이해한다고 해서 계속 설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의 방어가 어디에서 왔는지 이해하는 것과 그 행동을 계속 감당해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항상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고,

당신의 감정이나 경험을 반복적으로 무시한다면

“어떻게 하면 이 사람에게 내 말이 맞다는 것을 인정시킬까?”

보다

“나는 이 관계에서 어디까지 대화하고 어디에서 경계를 세울 것인가?”

를 생각하는 것이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의 자기성찰까지 내가 대신해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약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래도 무너지지 않는다.”

는 자기감이 필요합니다.

잘못한 행동을 바라보고,

상대가 받은 영향을 인정하고,

필요하면 사과하고,

다음 행동을 수정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자신을 낮추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힘에 가깝습니다.


“내가 잘못했다”와 “나는 잘못된 사람이다”는 다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차이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내가 잘못했다.”

그리고

“나는 잘못된 사람이다.”

이 두 문장은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둘이 하나처럼 붙어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변명하고,

축소하고,

상대의 잘못을 찾아내고,

때로는 오히려 화를 냅니다.

그 방어의 안쪽에는 단순한 뻔뻔함만이 아니라 자신의 결함이나 수치심을 마주하기 어려운 취약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취약함을 이해하는 것과 타인에게 준 상처에 대한 책임을 면제하는 것은 다릅니다.

성숙한 자기이해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

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그랬는지는 이해하지만,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있어.”

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방향에 더 가깝습니다.


 

안내사항

  • 이 글은 일반적인 심리정보 제공을 위한 콘텐츠이며, 개인의 성격이나 심리상태를 진단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글이 아닙니다.
  •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운 행동에는 수치심, 자기 가치감, 방어적인 대처, 성장경험, 현재의 관계상황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사과하지 않는다는 특징만으로 특정 성격장애나 자기애성 성격 등의 진단을 추정해서는 안 됩니다. 심리적 진단은 개인의 전반적인 기능과 지속적인 행동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 상대방의 행동을 심리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그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다릅니다. 개인의 어려움이나 과거 경험이 있더라도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책임은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반복적인 책임전가, 비난, 감정의 무시 등으로 관계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경험한다면 상대를 설득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정서적 안전과 관계의 경계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의 이러한 패턴으로 대인관계에서 반복적인 갈등이 발생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관계패턴과 감정, 방어방식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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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ure-m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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