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상담심리대학원 면접을 마치고 돌아보니
상담심리대학원 면접을 준비할 때는 주로 이런 것을 검색했습니다.
“어떤 질문이 나올까?”
“어떻게 대답해야 합격할까?”
그런데 면접을 마치고 합격한 뒤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 다른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면접에서 좋은 답변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반대로,
“어떤 답변이 면접에서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을까?”
물론 저는 면접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답변을 하면 실제로 불합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역시 일반전형에서 일반면접과 전공심층면접을 실시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평가항목별 배점이나 ‘불합격 답변’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제가 실제 면접을 준비하고 경험한 뒤 돌아보면서, ‘내가 다시 면접을 본다면 이런 답변은 피하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1. “사람을 돕고 싶어서 상담자가 되고 싶습니다”
아마 상담심리대학원 면접에서 가장 흔하게 나올 수 있는 답변 중 하나일 것입니다.
“왜 상담을 공부하려고 하나요?”
라는 질문에
“원래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해서 상담자가 되고 싶습니다.”
라고 답하는 것입니다.
틀린 답은 아닙니다.
실제로 상담자에게 타인에 대한 관심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다시 면접을 본다면 여기에서 끝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돕고 싶다’는 것만으로는 왜 하필 상담심리인지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사도 사람을 돕고,
사회복지사도 사람을 돕고,
교사도 사람을 돕습니다.
그래서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합니다.
“사람을 만나면서 어떤 현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그 경험이 왜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는가?”
“기존의 경험만으로는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꼈는가?”
여기까지 연결되어야 비로소 나만의 지원동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2. “제가 공감능력이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상담자의 강점을 묻는 질문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저는 공감능력이 좋습니다.”
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담심리를 공부하면서 저는 오히려 자신을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너무 확신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감은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
라는 확신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담자의 마음은 상담자가 완전히 알 수 없습니다.
상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혹시 이런 마음이었을까?”
라고 가설을 세우고 확인하면서 이해를 수정해가는 것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라면
“상대의 정서나 관계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를 비교적 잘 관찰하는 편입니다. 다만 제가 이해한 것이 곧 상대의 마음이라고 단정하지 않으려고 하며, 상담에서는 계속 확인하고 수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럼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강점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그 강점의 한계도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3. 상담이론을 교과서처럼 그대로 말하는 답변
전공면접을 준비하다 보면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정의를 외우게 됩니다.
전이란 무엇인가.
역전이란 무엇인가.
대상관계란 무엇인가.
인지왜곡이란 무엇인가.
물론 기본적인 개념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면접을 준비하면서 제가 더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그 개념을 실제 사람에게 적용해서 생각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예를 들어
“대상관계이론은 초기 양육자와의 관계경험이 내면화되어 이후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이론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과,
“그래서 현재의 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을 현재 상대방의 문제만으로 보기보다, 과거의 관계경험이 현재 관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하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첫 번째는 정의를 알고 있다는 답변이고,
두 번째는 개념을 가지고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는 답변에 가깝습니다.
4. 사례를 듣자마자 “이 사람은 애착문제입니다”라고 말하는 답변
상담을 공부하면 사람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많아집니다.
애착,
대상관계,
방어기제,
트라우마,
인지왜곡,
정서조절,
성격특성 등.
그러다 보면 짧은 사례를 듣고 바로 설명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실제 상담에서는 몇 줄의 정보만으로 한 사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와 갈등이 심하고 연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해보겠습니다.
바로
“불안정 애착입니다.”
라고 답하기보다,
저라면 먼저 어떤 정보가 더 필요한지를 생각할 것 같습니다.
현재 관계의 양상,
갈등이 발생하는 상황,
성장과정,
부모와의 관계,
이전 연애관계,
정서조절 방식,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 후에
“현재 정보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부분이 확인된다면 애착과 관계경험의 측면에서 하나의 가설을 세워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빨리 이름을 붙이는 능력보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5. “저는 개인적인 문제는 다 해결했습니다”
상담자에게 자기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은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듣게 됩니다.
그래서 면접에서 자신의 어려움이나 한계를 묻는 질문이 나오면 불안할 수 있습니다.
“내 약점을 이야기하면 상담자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저는 개인적인 문제는 대부분 해결했고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상담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취약한 부분이 있고,
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도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점도 있습니다.
상담자라고 그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취약성이 없는가가 아니라 자신의 취약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6. 반대로 자신의 상처를 너무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답변
그렇다고 자기이해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개인사를 모두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면접은 개인상담 장면이 아닙니다.
자신의 힘들었던 성장과정이나 관계경험을 아주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라고 연결하면 진정성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질문이 생깁니다.
그 경험이 현재 어느 정도 성찰되어 있는가?
상담자가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내담자를 만났을 때,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인지,
자신의 과거를 다시 보고 있는 것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한다면 사건 자체를 길게 설명하기보다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것을 어떻게 성찰해왔는지
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저는 정신분석이 가장 좋은 상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상담이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사람의 현재 행동만 보기보다 그 이면의 심리적 의미와 관계패턴을 이해하는 관점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론을 좋아하는 것과 그 이론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릅니다.
면접에서
“인지행동치료는 표면적인 증상만 다루기 때문에 저는 정신분석이 더 좋은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처럼 말한다면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접근에는 강점과 한계가 있고 내담자의 문제와 목표에 따라 필요한 개입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라면
“현재는 대상관계와 정신분석적 관점에 가장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반복되는 관계패턴과 그 이면의 정서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내담자의 문제와 목표에 따라 다른 접근의 개입도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원에서 다양한 이론을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습니다.”
라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관점은 있으면서도 다른 관점을 배울 여지를 남겨두는 답변입니다.
8. 모르는 질문인데 어떻게든 아는 척하는 답변
전공심층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아마 이것일 것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어떡하지?
그래서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든 알고 있는 단어를 조합해서 답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님은 그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가르쳐온 사람입니다.
지원자가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몇 번의 추가 질문만으로도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모르는 것은
“그 부분은 제가 아직 정확하게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인정하고,
“현재 제가 이해하고 있는 범위에서는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자신이 아는 범위까지 설명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것을 정확히 아는 것도 학습자의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9. 연구계획서에 쓴 내용을 자신이 설명하지 못하는 답변
이건 제가 면접을 준비하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연구계획서를 잘 써놓는 것과 그 연구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전문적인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변수를 복잡하게 구성하고,
그럴듯한 연구모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왜 이 변수를 선택했나요?”
“두 변수는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왜 매개변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나요?”
라고 물었을 때 설명하지 못한다면 곤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계획서를 준비할 때는 문장을 외우는 것보다
각 변수 사이에 왜 화살표를 그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고 생각했습니다.
10. “교수님이 듣고 싶어 할 것 같은 답”만 하는 것
면접을 준비하면 모범답안을 찾게 됩니다.
지원동기 모범답안,
상담자의 자질 모범답안,
강점과 약점 모범답안.
그런데 모범답안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틀리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담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과 경청이라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실제 경험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그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없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답변이 됩니다.
면접에서는 완벽한 문장보다 자기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11. 너무 완벽한 상담자가 되려고 하는 답변
상담심리대학원에 지원한다는 것은 아직 배우기 위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면접에서는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을 이미 완성된 상담자처럼 설명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나는 아직 무엇을 모르는가?”
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 지원하는 이유 역시 결국 그것과 연결됩니다.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상담도 잘하고,
연구도 잘 알고,
자신의 문제도 모두 해결했다면
오히려
“그렇다면 왜 대학원에서 더 공부하려고 하는가?”
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결국 제가 피하고 싶은 답변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면접 후 돌아보니 서로 다른 답변 같지만 공통된 특징이 있었습니다.
단정하는 답변
외운 답변
자신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답변
모르는 것을 감추는 답변
상대를 너무 쉽게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답변
이었습니다.
반대로 제가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상담심리 면접에서는 왜 이것이 중요할까?
상담자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리고 사람은 교과서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 내담자를 보고 세운 가설이 틀릴 수도 있고,
상담자가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실제 내담자의 경험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자는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이해한 것이 맞을까?”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
“내가 놓치고 있는 정보는 무엇일까?”
“내 반응이 내담자를 이해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을까?”
저는 이런 태도가 상담을 공부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시 면접을 본다면
저는 답을 더 많이 외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질문 하나를 가지고 스스로 계속 물어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왜 상담자가 되고 싶은가?”
라고 했다면,
왜?
그 경험이 왜 상담으로 이어졌지?
다른 직업이 아니라 왜 상담이지?
내가 상담하면서 실제로 무엇을 발견했지?
그런데 지금 내게 부족한 것은 무엇이지?
왜 그것을 대학원에서 배워야 하지?
이렇게 질문을 계속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문장을 통째로 외우지 않아도 답변에 중심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좋은 답변은 무엇일까?
제가 경험한 한 번의 입시만으로 좋은 답변의 정답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다시 준비한다면 세 가지를 기억할 것 같습니다.
첫째,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것.
둘째, 자신의 생각을 말하되 그것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단정하지 않을 것.
셋째, 경험을 이야기할 때 그 경험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배웠는지를 함께 말할 것.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럴듯하게 말하는가보다
자신의 경험을 생각해본 흔적이 답변 안에 있는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답변?
그래서 제목과는 조금 다른 결론입니다.
“이 말을 하면 무조건 떨어진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답변 목록은 없습니다.
실제 합격 여부는 지원자의 서류와 면접 등 전체 전형과 학교의 평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담심리대학원 면접을 다시 준비한다면 저는 적어도
사람을 너무 쉽게 규정하지 않고,
자신을 지나치게 완성된 사람처럼 포장하지 않고,
모르는 것을 감추지 않고,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하는 것
을 중요하게 준비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면접을 잘 보기 위한 기술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상담자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도 꽤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가톨릭 상담심리대학원 합격후기
가톨릭 상담심리대학원 면접후기
가톨릭 상담심리대학원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내가 준비한 질문과 실제 질문 비교
가톨릭 상담심리대학원 경쟁률과 합격 가능성
가톨릭 상담심리대학원 자기소개서
가톨릭 상담심리대학원 연구계획서
면접을 준비하는 분께
완벽한 답을 준비하기보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이 한 번 더 들어왔을 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세요.
제가 면접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예상질문을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입니다.
'가톨릭 상담심리 대학원 이야기 > 면접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톨릭 상담심리대학원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 (0) | 2026.08.22 |
|---|---|
| 가톨릭상담심리대학원 실제 면접 질문 (0) | 2026.08.01 |
| 가톨릭상담심리대학원 면접 준비 방법 (0) | 2026.08.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