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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감정 수업

감정 수업- 분노, 오만

by 안전기지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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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 강신주의 감정 수업 中

분노- 수치심이 잔인한 행동이 될 때까지



분노는 타인에게 해악을 끼친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이다- 스피노자, [에티카]에서

 

스피노자는 분노에 대해 "우리와 유사한 대상에게 불행을 준 사람에 대해 분노한다"라고 더 명료하게 말했다. 

 

 

분노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연대 의식, 혹은 유대감이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홀로 고립된 사람, 혹은 동료와 함께 있지만 스스로 왕따라고 느끼는 사람에게선 분노의 감정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어둑한 길을 홀로 걸어갈 떄 힘센 불량배를 만나 무릎까지 꿀려지는 봉변을 당했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그 불량배에 분노하기보다는 수치심만 느낄 것입니다. 

 

그렇지만 친구나 애인이 불량배를 만나 그런 봉변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맞닥뜨리게 되면, 우리는 그 불량배의 만행에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불량배는 한 명이지만 그 불량배로부터 해악을 당하는 사람은 두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라는 의식이 없다면 해악을 끼치는 강자에 대한 분노도 발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오만- 사랑을 좀먹는 파괴적인 암세포

오만이란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신을 정당한 것 이상으로 느끼는 것이다. -스피노자, [에티카]에서

 

 

"너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 오만한 사람의 내면을 이만큼 분명히 보여주는 표어도 없을 것입니다. 

 

오만이라는 감정은 어떤 것에 대해 항상 전지전능하다는 자신감에서 싹트는 법입니다.

 

그래서 오만은 항상 비극으로 끝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이 자신의 전지전능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오만한 사람을 파멸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배신하는 사람은 우리가 잘 안다고 확신하는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 우리는 그 대상을 알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말의 동의어는 "알려고 한다" 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을 알았다는 오만에 빠지는 순간, 그래서 더 이상 알 것이 없다는 오만이 생기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때는 사랑받았던 그것이 우리에게 복수하는 것입니다. 

 

"네가 정말 나를 안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오만 때문에 상대에게 예민하게 반응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복수를 당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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