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의 감정 수업 中
-끌림-
사랑으로 꽃필 수 없어
아련하기만 한 두근거림
끌림이란 우련에 의해 기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그 어떤 사물의 관념을 수반하는 기쁨이다.- 스피노자,[에티카]에서
너무나 서둘러 일찍 결혼하는 여성이 있습니다.
이건 그녀의 행복지수가 매우 낮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한 가족과 함께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은 행복지수가 낮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누군가가 조금만 잘해 주어도 금방 그 사람에게 끌리게 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밥을 먹을 때마다 '식충'이라고 놀림을 받을 정도로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았던 여자가 있다고 해봅시다.
그녀에게 어떤 남자가 "정말 맛나게 잘 드시네요."라고 친근하게 이야기 한다면, 그녀가 어떻게 그를 거부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곧 가족을 떠나 그와 새로운 삶을 꾸리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남자와의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그녀는 금방 그에게 심드렁해질 것입니다. 아니면 지금 살고 있는 남자보다 조금 더 잘해주는 남자가 생기면, 그녀는 금방 새로운 남자에게 또 끌리게 될 것입니다.
어린 시절을 불행하게 보냈지만 그 대가로 화려한 연예인이 되는 데 성공했던 여배우들의 경우에 대부분 결혼 생활이 비극적으로 파탄 나는 데도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끌림은 사랑이 아닙니다.
끌림이 나이 과거 상태에 의존한다면, 사랑은 나의 본질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어떤 음식이 배가 고파서 맛있다고 느끼는 것과 내 입맛에 맞아서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까 허기짐이 없을 때에만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앞서 나의 삶 자체가 지나치게 불행한 건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다시말해 끌림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삶이 어느 정도는 행복하도록 스스로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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