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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감정 수업

감정수업- 감사

by 안전기지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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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와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의 감정 수업 中

감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친절을 베풀 수밖에 없는 서러움



감사 또는 사은은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우리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에게 친절하고자 하는 욕망 또는 사랑의 노력이다.- 스피노자, [에티카]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존재할까요? 물론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사랑의 종류 중 하나가 아닙니다.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 있고, 반대로 그럴 수 없는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오히려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우리 자신이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랑을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됩니다.

사랑이 어떻게 쉬운 감정일 수 있나요. 하나를 잡으면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하는 법인데..!

 


한 여자와 함께 있으려면, 가족들과 친구들을 놓아야만 합니다. 심지어 목숨마저 요구하는 사랑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한 사람에게 사랑은 삶을 뿌리째 뽑아 버릴 수도 있는 폭풍우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약하디약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지요. 두려워하는 것이 많아 이것저것 따지는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고뇌와 고민은 항상 약자의 몫입니다. 그렇지만 사랑 앞에서 복잡해져만 가는 생각 끝에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사랑이 가져다주는 불확실성이 아니라 익숙한 일상이기 쉽습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사랑 앞에서 고뇌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에 몸을 던지기에는 우리가 너무 약하다는 증거이니까요.

그렇지만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까지 행복했다는 것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을까요. 불행히도 더 이상 사랑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될 뿐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상대방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저처럼 나약하고 모자란 사람을 사랑해 주어서 고맙다."라고, "지금까지 너무나 행복했었다."라고.

그래서 상대방에게 해 줄 수 있는 걸 가급적 다 해 주려고 합니다. 혹은 그가 평상시 원했던 근사한 선물도 사 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행복에 대한 선물이자,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대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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