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의 감정 수업 中
탐욕- 사랑마저 집어삼키는 괴물
탐욕이란 부에 대한 무절제한 욕망이자 사랑이다. -스피노자, [에티카]에서

돈에 대한 갈망은 집요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체제이죠. 이제 돈은 원하는 것을 구하기 위한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절대적인 수단이 된 것입니다.
절대적인 수단은 동시에 절대적인 목적이기도 합니다. 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이미 돈은 하나의 숭고한 목적으로 승격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돈을 갈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실 돌아보면 우리가 대학교와 전공을 정하는 것도, 취업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모두 궁극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죠.
돈만 있으면 여행도, 물건도, 행복도, 사랑도, 심지어 애인마저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기에 레스토랑의 지배인이, 친구가, 애인이 내게 친절한 건 내게 돈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도 나처럼 돈을 신처럼 숭배한다면 말입니다.
결국 돈이 없다면 친구든 애인이든 모두 나의 곁을 언제든지 떠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돈을 모으고 또 모읍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관심과 애정을 받기 위해 돈을 벌려고 했지만, 돈에 대한 갈망이 커질수록 우리는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직접적인 관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신에게 헌신하느라 사족과 이웃은 돌아보지도 않은 어느 우매한 아주머니처럼 말입니다.
이런 딜레마, 돈에 대한 갈망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있을까요?
그것은 나름대로 최적 생계비를 생각하며 돈을 버는 것입니다. 돈을 목적의 자리가 아니라 원래 자리, 그러니까 수단의 자리로 만들려면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돈은 여행을 가려고, 맛난 음식을 먹으려고, 혹은 멋진 옷을 사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리고 돈은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돈에 대한 갈망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있습니다. 최적생계비를 계산하고, 그것을 삶에 관철하는 것입니다. "됐어. 이 정도면 됐어. 이제 삶과 사랑을 향유해야지," 갈망에서 자유로워지는 첫걸음은 이렇게 내딛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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