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는 왜 친구를 괴롭힐까요?
공격성 뒤에는 상처받은 마음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를 자꾸 때려요."
"장난이라고 하는데 친구들은 힘들어해요."
"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걸까요?"
부모라면 이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당황하고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은 "혼내야 한다",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못된 행동에는 분명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한 가지 질문을 더 합니다.
'이 아이는 왜 공격해야만 했을까?'
행동만 보면 공격성이지만, 그 안에는 두려움과 상처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격성은 단순히 나쁜 성격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말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속상함,
질투,
불안,
외로움.
이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면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친구를 밀거나,
장난감을 빼앗거나,
놀리거나,
때리는 행동이 그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즉,
공격성은 감정을 표현하는 미숙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대상관계에서는 '동일시(Identification)'를 이야기합니다.
정신분석과 대상관계이론에서는 동일시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의 모습을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자연스럽게 닮아 갑니다.
부모,
형제,
선생님,
또래.
이들의 행동과 태도는 아이의 내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동일시는 좋은 모습만 배우는 과정이 아닙니다.
상처를 주는 방식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자주 비난을 받는 아이는
친구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형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는
학교에서는 더 약한 친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관계를
다른 관계에서 반복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이 나타난다면,
그 아이가 경험하고 있는 관계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힘이 필요한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를 보면
'강한 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상담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오히려
자신이 약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 인정받고 싶고,
무시당하는 것이 두렵고,
버려질까 봐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보다 먼저 공격하면
자신이 상처받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도 합니다.
공격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가 되는 것입니다.
부모는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친구를 괴롭혔다고 무조건 혼내기 전에,
먼저 아이의 마음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 그랬어?"
보다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
라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또한 집 안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을 아이가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도 함께 돌아보면 좋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배우기보다,
부모의 관계 방식을 더 많이 배웁니다.
행동은 멈춰야 하지만, 마음은 이해받아야 합니다.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은 분명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행동만 처벌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행동 뒤에 있는 불안,
상처,
두려움을 함께 이해할 때 아이는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기억해 주세요.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 아직 건강한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행동을 바로잡는 것과 함께,
그 행동을 만들어 낸 마음을 이해하려는 관심이 아이의 성장을 돕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 본 글은 정신분석의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y)과 동일시(Identification) 개념을 바탕으로 부모교육을 위해 쉽게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기질, 발달 단계, 가정환경, 또래관계,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모든 공격성이 동일한 원인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격적인 행동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과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줄 경우 전문가의 상담과 평가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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