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상담심리대학원 연구계획서는 어떻게 준비했을까?
논문처럼 쓰기보다, '왜 이 연구를 하고 싶은지'를 고민했습니다.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 연구계획서였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아직 대학원도 안 들어갔는데 무슨 연구를 하지?'
'논문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는데 연구계획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지?'
인터넷에서 여러 예시를 찾아봤지만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주제는 거창했고, 어려운 용어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연구계획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아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궁금한 질문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주제가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상담 전반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애착, 대상관계, 정신분석, 부모교육….
공부하면서 흥미로운 주제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쓰다 보니 연구계획서는 점점 산만해졌습니다.
'결국 나는 무엇이 가장 궁금한 사람인가?'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생긴 궁금증이 연구주제가 되었습니다.
상담센터에서 수련을 하면서 한 가지를 자주 느꼈습니다.
같은 상담기법을 사용해도 상담관계가 잘 형성되는 상담자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신화(Mentalization)라는 개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상담자의 정서조절 능력이 상담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 궁금증이 연구계획서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연구계획서는 '멋진 주제'보다 '연결되는 이야기'가 중요했습니다.
저는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주제를 멋있게 보이게 만들려고 하기보다,
왜 이 연구를 하고 싶은지를 연결하려고 했습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
상담센터 수련에서 경험한 사례,
그리고 앞으로 상담자로 성장하고 싶은 방향.
이 세 가지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작성했습니다.
여러 번 수정했습니다.
연구계획서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주제를 바꾸기도 했고,
연구문제를 다시 정리하기도 했고,
해당 교수님의 논문도 찾아 읽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기존 연구 속에서 내가 풀고 싶은 질문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연구계획서는 약속이었습니다.
입학 후 반드시 이 연구를 하겠다는 선언이라기보다,
앞으로 어떤 상담자가 되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연구계획서를 쓰면서 다시 한번 제 목표를 확인했습니다.
좋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 계속 배우고 싶은 사람.
그 마음이 연구계획서에도 담기기를 바랐습니다.
연구계획서를 준비하는 분들께
연구계획서를 처음 쓰다 보면 어려운 용어나 최신 연구를 많이 넣어야 할 것 같다는 부담이 생깁니다.
하지만 오히려 중요한 것은
- 왜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 상담 경험이나 공부 과정에서 어떤 궁금증이 생겼는지
- 대학원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 그 연구가 앞으로 자신의 상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 질문에 답하는 것입니다.
논문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연구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연구계획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연구계획서를 쓰는 과정은 '연구 주제'를 찾는 시간이 아니라, 상담자로서 내가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갈 사람인지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질문이 분명해졌을 때, 연구계획서도 자연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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